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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삶의 기초는 국경을 초월한 이해

버스안의 에피소드

두 딸을 데리고 ‘음악회’에 참석했더니, 수원 야외 음악당의 넓은 잔디밭과 좋은 환경 때문인지 많은 아이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세 개의 합창단과 탈북자 그리고 조선족 음악가가 나와 멋진 공연을 보였는데, 뛰어다니며 떠드는 아이들로 조용히 공연을 감상하려던 애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공연자들과 관람객들이 좀 더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음악회 중간에 장마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내 딸들은 버스를 이용하는 나 보다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아내와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딸들은 비가 오거나 추우면 더욱 아내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그리워할 것이다. 차 운전을 싫어하는 난 딸들과 시내로 나올 때면 가능하면 버스를 이용하고, 가능한 한 버스비를 내거나 물건값을 딸들이 내도록 한다. 대중교통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버스비가 300 원임을 알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경기도 버스요금체계가 바뀌어 1 시간 내에 다른 버스로 환승할 때 400 원을 할인해주어 기분이 좋았다. 또 이것은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요구해왔던 것들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기에 기뻤다.               

그런데 버스안에서 갑자기 사건이 벌어졌다. 한 술에 취한 승객이 타더니 운전기사에게 버스가 흔들린다며 운전을 잘 하라고 술주정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운전기사가 조용히 하라고 했지만 막무가내다. 드디어 운전기사가 일어나 그 승객에게 ‘내리라’ 고 옷을 잡아 끌었고, 그 승객은 운전기사에게 욕을 하고 뺨을 올려 친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내가 일어나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평화를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운전을 하며 경찰을 부르는 운전기사와 계속 욕을 하는 승객, 술에 취한 승객을 나무랄 수 없어 운전기사에게 무시하고 가자고 했지만 잘 통하지 않았다.

나중에 딸이 묻는다. “아빠는 버스기사와 승객중에 누가 더 잘못이 크다고 생각해 ?” “ 글세 ......”

한국의 버스는 필리핀과 인도보다 훨씬 쾌적하고 훌륭한 도로와 시스템을 보유했지만, 버스 안에서는 아직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버스기사와 승객이 함께 주인이 되어 타고싶은 버스를 만들 수 없을까? 갈등을 해결해 평화를 만들어 갈 좋은 방법이나 지도자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일거다. 타인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것으로부터 ‘나’의 평화를 유지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담을 허물어 내는 ‘평화교육’의 절실함을 또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필리핀 YMCA 올란도 간사와 함께


필리핀 마닐라 YMCA에서 청소년운동을 하고 있는 올란도 간사가 수원에 왔다. 사람들은 나와 나이가 같은 그가 대학생인 딸을 두었다는 것에 놀라워했지만, 필리핀에선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결혼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수원의 문화와 시민사회를 소개하고 싶은 생각에 이곳 저곳을 함께 다녔는데, 1 년 동안 필리핀과 인도에서 영어를 공부했지만 수원의 문화와 시민운동을 영어로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한국의 여성운동단체를 방문하고 싶다는 그에게 ‘수원 여성회’와 수원 YWCA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이혼으로 한국 가정이 해체되고 있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한국농촌의 나이든 총각들이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여성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를 알선하는 단체에서 돈을 받고 결혼시키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어떻게 ‘돈’을 주고 신부를 사올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국과 필리핀의 시민단체가 함께 ‘국제결혼’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방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도록 교육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영어를 공부하러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 ‘기러기 아빠’등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한국인 가정에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 교사를 선발하여 파견하는 방식은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5 일간 한 외국인과 영어로 말해볼 기회를 가진 나의 딸들은 그가 간 빈 자리를 아쉬어했다. 수원 화성과 서울 인사동 골목에서, YMCA와 시민단체를 방문하면서 나와 올란도 간사는 서로를 좀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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