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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의 힘

이상명의 인도 이야기

슬럼가를 다녀왔다. 농촌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까타 등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몰리면서 많은 빈민가를 형성하고 있다. 뉴델리 YMCA 에는 11 개 지역에 센터를 개설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는데, 본관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쉬니와스뿌리 캠프와 (2 천여 명 거주), 25Km 정도 떨어진 아라닥나가센터 (5 천여 명 거주)가 위치한 지역을 방문하였다.

YMCA 에서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탁아시설, 수업이 끝난 어린이들을 돕는 방과후 학교, 사춘기 청소년과 일반 여성에게 직업기술, 의료 검진활동, HIV/AIDS 교육 등을 하고 있었다. 사회계발부 간사는 빈민가에 세워진 술집을 가리키며,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술과 마약, 향락에 빠져, 아이와 여성들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술’은 꼭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델리에는 현재 시가 허가한 술집이 358 개이며, 더 늘리지 않겠다고 신문에 소개하고 있다. 인도에는 술을 파는 업소가 많지 않고, 식당에서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음식 하나를 소개하면, 밀가루를 반죽하여 화덕에 구워낸 ‘로띠’는, 한국의 전과 같은 빵이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소화가 잘 안되어 먹기를 망설였던 한국에서의 생활과는 달리, 인도에서는 잘 먹고 있다. 아마도 밀가루의 질이 다른 것 같은데 담백하면서도 씹는 맛이 좋다.

photo: Sang-Myung Lee

많은 여성들이 어린이, 남성들과 슬럼지역의 YMCA 센터 앞마당에 함께 모여, 현재 겪는 어려움을 질의하고 답하며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모습은,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우리의 행사가 공원이나 회관 등 규모화되고 형식화된, 그래서 일반 시민들이 대상화 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필리핀, 인도의 경우 주민들이 살아가는 마을에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춤과 노래, 놀이를 가지고 나와, 함께 보고 즐기며 이야기한다. 잘 정돈되지는 않았지만 마을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가 묻어난다.

여성은 남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신체적인 차이’는 오히려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그 깊이와 방법을 깨달아 가도록 도와주는 매개가 될 뿐, 그것이 인간의 행복과 존엄,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빼앗을 어떤 이유도 제공할 수 없다. 씨앗을 만드는 남성과 그것을 품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의 존재는 ‘나 (한 생명)’를 존재할 수 있도록 한 근원이다. 그러나 이 세계 곳곳에서는 아픔을 겪는 여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는 호소가 그치지 않고 있다.

사회개발부 간사는 3 개월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YMCA 피난센터(refugee center) 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소개해주었다. 이 곳에서는 전쟁 피난민, 혹은 부모 없는 청소년 150 여명을 보호하고 있는데, 이 곳의 청소년들이 가정의 해체 속에서 자기정체성을 잃고 마약, 술, 섹스에 탐닉하는 모습을 보며 절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또 런던 주위에도 빈민가들이 위치하여 폭력이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선진국이라는 화려한 이면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쟁과 가정의 파괴가 사람들에게 ‘인간의 존엄’을 얼마나 지키기 어렵게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는 한국사회가 그 동안 가꿔온 ‘정의, 평화, 환경과 생명, 자치와 협력, 경제적 평등’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가 어렵다며 그러한 가치를 훼손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만질 수 있는 돈으로 바꾸자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 가치들은 공기와 같아서 다시 회복하기도 어렵고, 지금보다 더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 가난, 폭력, 질병 등 - 만들어 낼 것이다.

‘인도 YMCA 활동지침서’를 읽으며 한 주를 보냈다. 영어실력이 엄청 모자라기도 했지만,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읽으면서 말과 글은 쉽고, 간결하게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내 글을 받아본 초등학교 딸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읽어 볼 깨요. ’라는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버지와 딸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이와 학력의 차이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면, 이 것 또한 차별(카스트)이 아닐까.

따라 해보자. “워 ~ 터(Wa ~ ter)"

“워~터(Wa~ter)". 이 소리는 헬렌 켈러가 손에 닿은 물을 통해 ‘언어’와 ‘세상’을 이해하면서 외친 감격의 소리이다. 21 세기의 인도영화 ‘블랙’에서 여배우는 똑 같은 소리로 ”Wa~ ter"를 외치며 인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설리반 선생은 인도를 대표하는 걸출한 아저씨 배우인 Amitabh Bachchan 으로 바뀐다. 이 선생님은 관객들에게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준다. 차별과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것인지 들여다보게 한다.

생활 현장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간결한 언어, 누구라도 쉽게 나와 내 주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순한 삶, 작은 사건, 생명 하나하나와 만나 내가 ‘살아있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자각하는 순간순간, 이웃 안에 내가 속해 있음을 고백하며 평화를 위한 기도, 우리가 그리는 ‘시민사회’는 이 속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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