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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며 산다는 것

이상명의 인도 이야기

친구가 된다는 것은?

세 사람이 어느 날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었다. 맥주를 밤늦게 까지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마법에 걸려갔다. 세 사람은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간다. 종교로는 기독교, 이슬람, 무 종교, 거주지로는 한국, 독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하는 일은 YMCA, 학생, 기업가이다. 그런데 나와 나이가 같은 여성은 독일어와 한국어로 50 을 넘긴 한 아프가니스탄 기업가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나를 절묘하게 연결해 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주일 동안 각자의 처한 환경에서 익혀온 사회와 문화, 종교 (이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또 인간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해서도 각자의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기업가는 재생 타이어를 수입해 파는 무역상으로, 어린 시절 인도에서 공부한 후, 홍콩,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사업을 익혀온 사람이다. 독일에서 거주하는 여성은 11 년 전에 한국에서 독일로 가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세 사람이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다른 현실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막연하나마 ‘꿈, 욕구’가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아프가니스탄 사람이라고 차별받아야 하나요?

서로 밥을 먹으며 붙어 다니던 아프가니스탄 기업가가 우리 앞에 나타나 격앙된 목소리로 인도정부로부터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 입국할 때 한 장의 종이를 받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인도 경찰이 그를 찾아와, 인도 입국 후 7 일 이전에 인도 경찰서에 들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 300 달러(하루에 30 달러씩)를 내라는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을 하러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아프가니스탄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 나라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해야 하는 경우를 당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인도정부는 테러리스트로부터의 위험에 대비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중동 국가에 대해 인도에 입국할 때 ‘종이’를 나누어 주며, 7 일 이전에 경찰에 출두할 것을 요청하고 어길 경우 매일 30 달러씩을 벌금으로 징수하고 있다. 인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라면 입국자에게 정확히 설명해 주어야 할 의무를 준수해야 할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였다. 한국과의 사업을 위해 비자를 받으러 한국대사관에 찾아갔으나, 한국에 가면 숙식비용이 비싸다는 등 여러 이유를 대며 비자발급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느꼈던 ‘소통’에 대한 생각

필리핀에서는 일주일 동안 경험한 것과 소감을 글로 정리해 ‘아시아센터’ 홈페이지에 올렸고, 인도 뉴델리에 와서는 수원의 선후배들과 YMCA, 필리핀과 인도에서 만난 몇몇 활동가들에게 보내오고 있다. 그러나 그리 깊지도 않는 생각을 가진 내가, 극히 작은 경험의 세계를 글로 옮길 때마다, 창피하기도 했고 거슬리기도 했었다. 또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받지 못했을 때, 내 마음에 회의가 찾아들어 글쓰기를 그만두라고 종용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글들은 나 자신의 생각만이 아닌 인도의 영어선생님, YMCA 간사들과 영어로 교정 받으며 그들의 생각이 보태어진 글이기도 하다. 내가 경험한 세계가 나 혼자 향유할 소유물이 아니며, 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외부세계와 연결의 끈을 놓지 않는 것 역시 소중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필리핀과 인도에서의 생활을 통해, ‘평화로운’ 세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끼곤 했다. 만나는 사람들을 서로 친구로 맞아들이고 서로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나눌 때 가능하지 않을까? 평화란 서로가 가진 ‘다름’을 부각시켜 상대방의 ‘존엄’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통해 상대방을 - 한 인간, 한 도시, 한 사회 - 더 깊이 이해하고 더 깊은 사랑의 관계로 가꾸어 가는 것 아닐까?

인간이 서로 소통하며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르게 말하면 친구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아닐까. 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편향된 태도와 사람에 대한 ‘이해’의 얕음에 놀라곤 한다. 또 친구로 맞아들이고 사랑을 서로 지속적으로 나누어 가는 방식 역시 서투를 때가 많다. 그런 나를 기꺼이 받아들여 주고, 사랑을 나누어 주었던 많은 친구들 - 나이, 성, 종교, 국가를 초월해 - 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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