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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뿌르’의 특징은 고색창연한 옛 모습

이상명의 인도 이야기

외식과 술 문화가 일반화된 한국과는 달리 인도의 밤거리는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뉴델리YMCA 실무자들도 일이 끝나면 바로 귀가하고, 행사가 끝난 후에 종종 갖는 식사 모임도 없다. 점심은 간단히 도시락을 싸와 먹고, 직장인들 역시 길거리에 있는 매점을 이용해 간단히 식사를 한다. (20Rs 로 500 원 이내) 패스트푸드점에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그 수가 적고, 맥도널드도 등 외국계 체인점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물과 색의 축제로, 물에 다양한 색깔의 물감을 섞어 친구나 이웃,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에게 뿌리며 즐기는 인도 최고의 명절 홀리(3 월 27 일) 가 지난 후, 뉴델리는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다. 요즘 저녁이 되면 대통령궁과 인디아게이트 사이의 넓은 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더위를 피한다. 왕조시대나 영국 식민지 정부에서도 여름철 업무는 북쪽의 산악지대로 이동해 보기도 했고, 궁궐을 지을 때 반드시 넓은 연못을 배치해 무더운 기후에 적응해야 했다. 뉴델리 밖으로 나가다 보면 인도에서 엄청나게 벌리고 있는 건설공사에 놀라게 된다. 중국의 상하이와 같은 현대식 도시로 조성하고 있는 그레이트 노이다시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현대식 주택과 도로공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델리는 1648 년 무굴제국의 샤자한 왕이 수도를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로 부터 옮긴 후 인도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꿉드미나르, 붉은성, 후마윤 무덤 등의 유적, 다양한 현대조형물과 시장이 밀집한 뉴델리,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이 있는 아그라, 그리고 자이뿌르는 인도에 온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코스이다.

뉴델리에서 6 시간 버스로 이동해 도착한 ‘자이뿌르’의 특징은 고색창연한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온 도시가 핑크빛 물결이라는 것이다. 뉴델리를 지나 넓은 들판을 가다보면 허허벌판에 나무 몇 그루 서 있는 긴 초원(사바나) 지대가 따른다. 작은 언덕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높은 산위에 외부 사람들을 향해 고압적으로 서있는 암베르성(해발 431m) 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물이 귀했을 사막과 초원지대에서 호수가 존재하는 자이뿌르는, 그 천예의 자연을 방위벽삼아 23 km2 에 150 여만의 인구가 살아가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Photo: Sang-Myung Lee
자이뿌르가 있는 라자스탄 지방은 무사계급들이 조그마한 나라들을 만들어 서로 경쟁하던 곳인데, 이슬람을 믿는 델리 지역의 술탄(왕)과 오랫동안 전쟁을 해왔다. 그러다 칭기스칸과 티무르의 후예들이 인도로 쳐들어와 만든 무굴제국이 이들의 용맹함과 기존에 누리던 권력을 인정하자, 무굴제국과 타협하였다. 마하라자(왕)는 여동생을 무굴제국을 대제국으로 만든 악바르와 결혼시키고, 둘째 아들 만싱을 그의 장수로 보내 무굴제국을 번성케 하였다. 마하라자인 자이싱 2 세는 1727 년 산 위의 암베르성에서 인근 평지에 궁궐과 성을 쌓고 자이뿌르 도시를 건설했다. 또한 자이뿌르는 영국 정부의 식민지배 정책에 협조해, 도시의 번영과 권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영국의 왕세자가 방문했을 때 그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온 도시를 붉게 칠해 그의 충성을 과시하였는데, 이 것이 오늘 핑크빛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

21 세기에 자이뿌르시의 생존전략은 관광산업으로 인구의 70% 정도는 공예, 수예, 보석세공 등을 만들거나 파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며, 구시가지의 경우 다른 색을 건물에 칠하는 것을 금지하며 관광 이미지를 보존해 가고 있다.

긴 목을 앞뒤로 흔들며 느릿느릿 걷는 낙타, 큼직하게 둘러쓴 터번을 쓴 남자들. 자이뿌르에는 현재에도 라하라자(왕)가 살고 있는 시티펠리스, 궁안에 사는 여성들이 문틈으로 바깥세상을 쳐다보도록 만든 바람의 궁전(하아마할), 자이싱 2 세에 의해 만들어져 1940 년대까지 이용되었다고 하는 잔따르 만따르(천문대), 암베르 성이 있다.

한 마을이나 도시 역시 사람의 생명과 같아서 탄생과 유년 및 청년시절, 번영기와 황혼기를 맞는다. 그래서 도시에는 다양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갈등, 사랑과 꿈, 그리고 조형물과 자연환경이 담겨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할 때, 조상들의 발자취(역사의식)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또 그 문화유산은 우리의 삶을 보다 아름답고 자유롭게 살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을 통해 경제적인 보탬을 주기도 한다. 돈과 편리를 위해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땅속에 묻어버린 현대인들은, 비행기를 타고 멀리 관광지를 기웃기웃하며 그 애환을 달랜다. 문화는 유적들을 보고 지나쳐버리는, 나와 상관없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한 공간(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음식, 집, 결혼, 종교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이다. 한 공동체가 내뿜는 향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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