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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딸랑이 기자들, 너희들 얼굴에 침을 뱉으마!

한국,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기자회견

 

한수경, 서울, 2014년 1월 13일

한 국가의 지도자가 중요사안이 있을 때마다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다. 그러나 어떤 이상한 나라에선 대통령 기자회견 그 자체가 뉴스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인데, 대통령이라 불리는 박근혜의 기자회견은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이 넘어 열린 첫 기자회견으로 국정이벤트가 됐다. 그것도 신년 새해맞이 기자회견으로 기자회견이라 칭하기엔 너무나 부끄러운 수준이다. 기자회견을 본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국민들을 우롱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 형식의 각본에 따른 연출된 ‘기자회견 쇼’였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게다가 기자회견 질문지도 이미 SNS상에 떠돌았음에도 언론들은 저마다 “통일은 대박이다”란 말을 유행시키며 박근혜 정부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물론 기자회견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대통령의 분홍빛 화사한 모습에 감탄하며 그녀의 준비된 연설을 칭송할 것이다. 대부분의 ‘딸랑이 거짓언론’들처럼 말이다.

준비된 대통령’의 ‘준비된 기자회견

   
사전에 각본에 따른 준비된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된 답을 하는 한국 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진 준비된 질문지. photos: KTV 국민방송 캡쳐(왼)/뉴스타파 캡쳐(오)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으로 홍보됐던 인물인데, 그래서 그녀의 ‘수첩’은 이러한 준비성을 대변한다. 심지어 수첩이 그녀의 제1보좌관 역할을 해 왔으며, ‘수첩공주’라 불려지기까지 했다. 수첩 없이는 말 한마디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박근혜는 유명한데, 그녀의 말실수는 모두 수첩에 적혀 있지 않기 때문이란 농담을 하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든 사항을 미리 수첩에 적어야 할 만큼 준비성이 철저하고, 특히 기록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따라서 그녀의 수첩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역설하는 이들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성’은 이번 취임 초유의 기자회견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국정원 및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으로 정통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대통령 박근혜는 준비되지 않은 일은 차라리 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로 생각되기도 한다. 해외순방 나들이에 바빴던 지난 1년 동안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기자회견을 열 수 없었다는 점을 국민들은 ‘떼쓰지’말고 무조건 이해해야 하며, 더구나 자나 깨나 국민들 생각에 여념이 없다는 준비된 대통령의 마음을 국민들은 황송하게 여겨야 할 ‘의무’가 있다.

지난 기자회견을 보시라, 준비가 얼마나 철저했던가를! 기자들이 대통령을 위해 질문을 미리 ‘상납’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철저히 준비해 기자회견에 임하는 준비된 대통령의 자세,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너무나 준비가 철저해 그대로 읽어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예상 밖의 질문을 걱정할 필요도 없는 이 철저한 준비성에 감탄하는 바이다. 기자들은 마치 초등학교 학예회에서 발표하듯 한 명 한 명씩 순서대로 예정된 질문을 하고,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대답을 연설하듯이 읽어 내려갔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질문자들도 한꺼번에 손을 들지 않고, 한 명 한 명씩 예정된 순서대로 손을 든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 타의 모범이 될 만하다.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뒤편에 앉은 (외신)기자 두 명은 손을 열심히 들어 질문하려 했지만 끝내 지명되지 않았는데, 예정되지 않은 이러한 질문자들의 몰상식으로 인해 ‘대통령마마’께서 심기가 불편해 행여 말실수라도 할까 철저히 봉쇄하는 것이 청와대 측의 임무이고, 그 임무를 다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격할 노릇인가! 대통령 기자회견 후 ‘인세르비아(InSerbia)’란 외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상 첫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한국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사전에 알았고, 단순히 잘 준비된 대답을 했을 따름”이라 전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애완견 ‘희망이’, ‘새롬이’ 그리고 ‘딸랑이’

각본에 따라 질문지 순서대로 질문하며 대통령 기자회견에 충실히 임했던 한국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부끄러운 얼굴들. photo: 뉴스타파 챕쳐

기자들의 질문도 ‘일 년의 소회’를 말씀해 달라느니 혹은 ‘퇴근 후 관저에서 뭐 하시냐’ 등의 어처구니없는 질문들뿐이었다. 취임 후 유일한 기자회견에서 1년 동안 준비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렇게 유치할 수 있는지 기자들 스스로가 수치스럽게 느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듣고 싶었던 것이 고작 청와대 애완견 ‘희망이와 새롬이’ 얘기냔 말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만 배포한「박근혜 대통령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질문지 각본에 따라 순서대로 연기하느라 애썼던 언론사 기자들은 다음과 같다.

1. 신지홍 (연합뉴스) 2. 박성준 (MBC) 3. 이재명 (동아일보) 4. 김선걸 (매일경제) 5. 정규성 (대구일보)

6. 안종현 (뉴데일리) 7. 박민혁 (채널 A) 8. David Chance (로이터) 9. 남상훈 (세계일보)

10. 안재휘 (중부일보) 11. 김종균 (YTN) 12. 루싱하이 (盧星海) (CCTV) 13. 김익태 (머니투데이)

독립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외신기자 두 명은 청와대에서 별도로 선정했으며, 다른 외신기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외신기자클럽은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라 한다. 원래 질문순서 2번(김종균 YTN)과 11번(박성준 MBC)이 서로 바뀌었음에도 질문내용은 동일했기에 대통령의 대답에는 전혀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으니, 대통령을 향한 기자들의 무한한 애정과 배려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대통령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은 단연 해외토픽 감이다. 청와대의 이 ‘딸랑이’ 기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연기력을 돋보인 이들을 막장드라마 배우로 추천하는 바이다.

   
한국기자의 대통령 사생활 관련 질문도 준비됐고, 로이터 통신 기자의 질문도 각본에 따른 것임. photo: KTV 국민방송 캡쳐

'받아쓰기’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기자회견 모습을 관찰하면 외신기자들과 한국 기자들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기자들의 경우 모두 노트북을 펼쳐 들고 ‘대통령마마’의 말씀을 한자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받아 적고 있다. 일반사람들은 아마도 한국기자들이 대단한 일을 하는구나 생각할 것이나, 실상은 그야말로 받아 적는 일이다. 이 일에 적합한 직종은 기자가 아니라 상업고등학교에서 타자연습을 열심히 했던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직업인 ‘타이피스트’들이나 속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다. 어차피 생방송되는 내용을 그토록 열심히 받아 적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한데, 기사내용을 보면 알 것이다. 기사내용 대부분이 ‘이런 말을 했다, 저런 말을 했다’식으로 필자가 ‘받아쓰기 저널리즘’이라 일컫는, 또 언론학계에서 ‘인용저널리즘’이라 칭하는 이유이다. 생각 없이 받아쓰기만 하면 된다. 이런 단순한 기자직업에 무슨 고학력이 필요한가?

반면에 외신기자들을 관찰해 보면, 노트북을 펼쳐 놓고 ‘말씀’을 받아 적느라 정신없는 기자는 찾기 힘들다. 해외에서 기자회견을 아무리 다녀도 한국기자들만큼 이토록 열심히 받아 적는 기자들은 볼 수 없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한국기자들의 능력을 타이핑 속도에 비유할지도 모를 일인데, 실상은 ‘생각 없는 받아쓰기’일 뿐이다. 그러니 질문할 것도 없고, 또 받아쓰느라 정신없어 사실상 무슨 내용인지도 제대로 몰라 질문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간 수많은 공약이 파기되고, 엄청난 국기문란사건들이 있었음에도 날카로운 질문은 없고, 혹시나 권력자의 눈에 띄어 정치권으로 자리 옮김을 염두에 둔 너무나 ‘착한 질문’만 한다. 이것도 사전에 선별된 질문들이니 그 한심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연출된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회견 리허설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상 이런 기자회견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대통령 말씀’은 대게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되는데, 질문도 예정된 것이고 대답도 준비된 것이니 답변도 그냥 배포하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왕마마’ 한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모두가 쇼를 하고 있으니 어이없는 노릇이다.

이런 준비된 대통령의 연출된 기자회견과는 달리 다른 민주국가의 기자회견에선 기자들이 질문을 사전에 주최 측에 상납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통치자와의 관계는 군신관계가 아니라 지도자가 항시 긴장해야 하는 입장에 서있다. 무슨 질문이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사안에 대해 가능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하며, 특히 날카로운 비판적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요구한다. 기자회견은 ‘쇼’가 아니라 국정운영의 일부로 ‘업무’에 해당된다. 기자들은 국민들이 알아야 할 사안들을 대신 질문하며 국정운영을 감시해야 한다.

기자회견장 앞에 정부내각이 근업한 자세로 앉아있고, 기자들은 노트북에 '대통령 말씀'을 열심히 받아적고 있다. photo: KTV 국민방송 캡쳐

기자회견에서 정부내각은 왜 벌을 서나?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기자회견 횟수를 비교해 보면, 이미 널리 알려졌듯 취임 후 9개월 동안: 김영삼 3회, 김대중 8회, 노무현 11회, 이명박 4회 그리고 박근혜 0회로, 그나마 해를 넘겨 열린 첫 박근혜 대통령 내외신 기자회견은 말이 기자회견이지 정부내각을 양쪽으로 대동하고 마치 전제국가 ‘여왕마마’의 담화문 발표처럼 보인다. 그나마 1년에 한 번이라도 ‘여왕마마’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송구스러울 뿐이다. 개각하라는 소리가 높은데 이러한 능력 없는 정부내각 구성원들이 차렷 자세로 기자회견 내내 벌을 서고 있으니 한편으론 불쌍하기까지 하다. ‘여왕마마’ 모시느라 얼마나 피곤할까? 독재자의 딸이라 그런지 21세기에 먹히지도 않는 권위주위를 과시하려는 저 꼴사나운 모습은 또 뭔가? ‘여왕마마’의 권위와 품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다음엔 육군 장성들도 대거 참여시킨 내외신 기자회견은 어떤가?

기자회견을 가장 많이 했던 권위주의 철폐를 외쳤던 노무현 정부와는 정반대의 행보로 불통을 소통이라 생떼를 쓰는 웃지 못 할 기자회견의 모습이야 말로 기삿거리다. 그토록 한국이 흠모하는 미국 백악관의 기자회견을 봐도 또 유럽 정상들의 기자회견을 봐도 어디를 봐도 내각구성원을 대동하고 준비된 각본대로 쇼를 하는 기자회견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달리 표현하면, 기자회견의 새로운 ‘창조적 모델’을 제시했으니 박근혜 기자회견 스타일을 다른 나라에서도 벤치마킹 할 거라는 한국의 ‘딸랑이’ 언론들의 뉴스가 기대된다.

해외의 기자회견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 노무현 참여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살펴봐도 박근혜 정부 기자회견과는 너무나 대비된 모습이다. 그토록 노무현 물어뜯기에 치열했던 기자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마치 거세당한 개처럼 어떻게 짓는지조차 모르는 모양이다. 박근혜 정부가 소통을 거부한, 이마에 빨간 띠를 두르고 ‘투쟁’을 외치며 민영화가 아니라는데도 ‘생떼를 쓰며’ 철도파업을 감행한 노조들과 촛불시위를 획책한 자들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거세된 개처럼 권력자에게 굴종하고 아부 떠는 기자들에게 왜 자신들이 외면당하고 있는가를 말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도 자유로이 못하는 수준의 바보 대통령에, 국민들의 웃음거리인 바보 내각에, 질문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 기자들, 한마디로 ‘바보들의 행진’이다. 갑오년 신년 새해를 맞이해 박근혜 애완견이 되길 갈망하는 딸랑이 기자들, 너희들의 얼굴에 침을 뱉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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