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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목소리, 알자지라는 CNN과 BBC의 합작품

한수경, 2011년 3월 2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바람으로 세계의 언론들이 호황기를 맞았다. 지난해 위키리크스 사건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 소위 글로벌언론사들이 다시 위신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불어 미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외교문제와 충격적인 전쟁의 비윤리적 행위들의 ‘까발림’이 이번 아랍권의 민주화 열풍으로 세계 언론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마도 희열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런 국제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서방언론들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반면 한국의 통신사와 언론사들의 국제사건 관련 취재의 무능함과 서구 언론 의존도를 절실히 확인하게 된다.  

2011년 2월 14일자 pd저널의 글로벌미디어뉴스 기사 “이집트 국민과 함께 승리한 언론사는?”에서 장정훈 영국통신원은 개인적으로 ‘알자지라 잉글리쉬(Aljajeera English)’를 승리한 언론사로 꼽았다. 또 저널리즘이 서방주도에서 중동과 아시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연 그럴까?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 알자지라가 왜, 또 어떻게 생겨났는지, 또 진정 알자지라의 영어방송이 주요 글로벌미디어가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아랍어방송으로 시작한 ‘알자지라(Al Jajeera)’는 이미 잘 알려진 방송사이다. 이 방송사는 서방언론의 반대급부로 1996년에 생겨났다. 서구 언론들의 아랍권과 이슬람에 대한 뉴스가 편파적이고, 부정적이며, 서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슬람국가들이 ‘악의 축’에 서게 됐을까?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있는 알자지라 잉글리쉬(AJE)의 뉴스룸. photo: CMDavid/Wikipedia

동서를 가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래 서구와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미국의 적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이슬람국가로 옮겨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를 전계한 보수파학자가 바로 하버드대학 정치학과 교수이자 미 외무성 고문이었던 사무엘 헌팅턴(Samuel P. Huntington: 1927-2008)이다. 그는 정치시사지인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발표한 “문명의 충돌(Clash of Civilizations: 1993)”이란 글로 유명해졌다. 곧이어 그의 논제가 상세히 담긴 책이 1996년에 출간됐다. 헌팅턴은 동서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21세기에는 문명(문화) 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 주장했는데, 특히 이슬람국가들이 서구화 된 일본과 기독교화 된 한국을 제외한 중국 등의 유교국들과 함께 서구세계에 맞서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 물론 그의 논리는 국제정치(학)계에 큰 파장과 함께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헌팅턴의 논리엔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암시가 들어있다. 또한 그가 미 외무성의 고문으로 일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미국과 서구세계가 누구를 적으로 삼아야 하는가도 드러난다. 즉, 이슬람지역인 아랍권과 앞으로의 중국이다. 이렇게 이슬람세계는 세계 언론의 중심에 섰고, 언론과 영화계는 어느덧 ‘이슬람 죽이기’에 돌입한다. 007 영화의 미스터 제임스 본드가 해치워야 할 적이 소련 KGB 요원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나뀐다. 이에 발맞춰 미국은 이미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그 첫 임무가 바로 제1차 걸프전이다. 세계의 유일한 슈퍼파워는 미국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이 걸프전에서 유명해진 방송이 바로 CNN이다. CNN은 테드 터너(Ted Turner)가 1980년 7월에 세운 24시간-뉴스채널로 아틀랜타에 본부가 있다. 초창기의 CNN은 겨우 170만 정도의 미국가정을 대상으로 한 케이블방송이었다. 하지만 1991년 제1차 이라크전인 걸프전쟁 당시 CNN은 전환기를 맞는다. 그 당시 CNN은 “브레이킹 뉴스(Breaking News)"로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CNN에 집중시키며 세계 미디어계에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CNN이 글로벌미디어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말하자면, 오늘의 CNN은 제1차 걸프전의 창조물이다. 이를 계기로 1990년대에 기존 통신사와 방송의 역할이 불분명해졌고, TV 방송사들에겐 새로운 비전을 주기도 했다. 특히, CNN은 24시간-뉴스채널 시스템과 ‘브레이킹뉴스’로 선구적인 역할의 하며 세계의 많은 뉴스채널들의 모델이 됐다.

또 다른 글로벌미디어를 언급한다면 BBC다. BBC는 걸프전 이후 CNN의 글로벌미디어로서의 부상과 활약을 거울삼아 글로벌미디어로 거듭나는데 주력했다. 사실 영국이 세계의 가장 넓은 땅을 식민지화한 덕에 BBC는 식민지시대부터 자신들의 방송스타일과 저널리즘을 세계에 심어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많은 식민지국가들의 라디오방송이 영국의 식민정부에 의해 BBC를 모델로 설립됐다. 곧 BBC의 세계적 영향력은 식민지를 바탕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식민지국가에서 행해졌던 것이 영어교육이다. 물론 언어교육은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영어권을 말하는 ‘앙글로폰(Anglophone)'과 프랑스어권인 ’프랑코폰(Francophone)‘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영국은 각 지역에 식민지 지배자들을 흉내 내는 엘리트들을 길러냄으로 식민지의 간접통치를 가능하게 했다.

식민지국가들의 독립에도 불구하고 옛 지배자들의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영국이 식민지 독립과 더불어 연결 끈으로 만들어 놓은 커먼웰스국(Commonwealth Nations)에는 전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을 제외한 53개국이 포함된다. 물론 이 국가들은 영어를 국어 또는 공식 언어의 하나로 지정해 사용한다. 또한 미디어계를 포함한 각 분야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을 지배했던 국가에서 교육받는 경우는 허다하다. 특히 방송기술 트레이닝과 저널리즘 교육 등 외부에는 잘 보이지 않는 사례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C는 CNN에게 글로벌미디어의 최고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말하자면, 영국이 닦아 놓은 기반에 미국이 집을 졌다고나 할까? 사실 BBC의 입장에선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BBC는 스스로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언론으로 자평한다. 이를 아무런 비판 없이 미디어 관련자들은 그대로 받아 적는다. CNN도 글로벌미디어라고 자칭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반하면서까지 언론의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글로벌’의 의미는 언론사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다는 것일 뿐, 세계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건 BBC와 다른 세계 언론과 통신사들도 마찬가지다. 이 자칭 글로벌미디어들이 세계시민을 위해 일했다면 세계는 아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영국이 리비아와 무기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리비아의 민주화 바람과 함께 뒤늦게 밝혀졌다. BBC와 영국언론은 이 사실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을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그들이 적으로 “찍어” 놓은 세계의 독재자들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밀실거래를 해 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계 언론은 이를 구태여 캐지도 또 공개하지도 않았다.

알자지라는 이런 서구 언론의 이중도덕과 부당함에 반기를 든 방송이다. 하지만 서구 언론과 정치 특히 미국의 외교정치에 비판적인 방송으로 알려진 알자지라를 자세히 드려다 보면 서구 언론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왜일까?

‘중동의 CNN’으로 알려진 알자지라는 카타르 미디어(Qatar Media Corporation)가 CNN을 본떠 1996년 위성TV로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 설립했다. 방송초기부터 BBC 월드서비스 아랍어 TV방송 멤버들이 합세한다. 이렇게 아랍어로 시작된 알자지라는 아이러니하게도 2001년 9.11 사건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미국의 ‘원수’였던 오사마 빈라덴이 자신을 녹화한 비디오를 알자지라에게 보내 주면서 ‘중동의 CNN’ 역할을 톡톡히 했고, 서구 언론이 등한시했던 아랍과 이슬람의 목소리를 세계로 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랍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아랍어만으로는 세계에 아랍의 목소리를 알리는데 한계를 체험하게 된다. 중동의 인구는 고작해야 세계 인구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알자지라는 2003년 영어뉴스사이트를 열게 되면서 다시 BBC의 저널리스트들을 영입한다. 그 후 알자지라는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인터내셔널(AlJazeera International)을 계획했는데, 그것이 바로 2006년부터 방송되는 ‘알자지라 잉글리쉬(Al Jazeera English: AJE)’다. 이 방송은 24시간-뉴스채널로 현재 알자지라의 본부가 있는 도하를 비롯해 런던, 쿠알라룸푸르와 워싱턴에서 뉴스가 전해진다.

이렇게 볼 때 알자지라를 과연 중동에서 만들어진 독자적인 방송이라 할 수 있을까? 겉으로 내세우는 것은 아랍의 모습이지만 속은 사실 CNN과 BBC의 혼합형성체로 방송의 내용면에서 서로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아랍지역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확실하다. 알자지라와 영미언론들의 저널리스트들은 알고 보면 서로 같은 저널리즘 교육을 받고 일했던 동료들인 것이다. 더구나 중동국가들이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BBC나 ITV 출신들이 이렇게 대거 알자지라에 포진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글로벌미디어라 칭할 수 있는 국제뉴스방송이 몇 개나 될까? 영미방송인 CNN과 BBC를 제외하곤 꼽을 수 있는 방송이 그나마 알자지라뿐다. 알자지라가 이런 언론들과 경쟁할 수 이었던 것은 서구 언론에 대한 신뢰도의 상실 및 식상함과 함께 아랍세계의 뒷받침이다. 오바마와 힐러리를 비롯해 많은 저널리스트들과 사람들이 ‘알자지라’가 아닌 ‘알자지라 잉글리쉬’를 보는 이유는 그들이 아랍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또 알자지라는 진정한 아랍의 방송도 아니다. 그간 CNN이나 BBC를 시청해왔던 것은 다른 대적할 만한 방송이 없었기 때문이다.

알자지라는 결국 CNN을 모델로 BBC의 도움을 받아 아랍자본으로 만들어진 방송일 뿐이다.

 

* 이 기사는 미디어 비평사이트 '미디어스'의 '한수경 칼럼'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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